99 대입 현골격 유지…수능 쉽게 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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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대입 완전 자율화' 발언 이후 많은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올해 고3학생이 시험을 치르는 99학년도 대학입시는 현행 골격을 유지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쉽게 출제한다" 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곧 교육개혁추진단을 구성, 대학입시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해 빠르면 2000학년도부터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해찬 (李海瓚) 교육부장관은 5일 金대통령의 '대학입시 전면 자율화' 발언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대학은 수능.학생부 등 다양한 전형자료를 활용하나 국.공립대는 학생부를 필수 반영해야 하며 대학별 필답고사는 논술로 제한한다' 고 규정하고 있다.

교육부의 '모집 인원의 절반 이상 특차모집 금지' 지침에 대해 李장관은 "절반이상 뽑으면 특차가 아니다" 고 말해 이 지침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李장관은 또 "올해 수능이 쉽게 나와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다" 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곧 99학년도 대입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李장관은 "곧 교육개혁추진단을 구성, 공청회 개최 등 여론수렴을 통해 개선안을 마련하겠지만 완벽한 개선안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부분적으로 대입제도를 고칠 수 있다" 고 말해 2000학년도 대입제도부터 부분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수능 폐지론에 대해 李장관은 "기본적인 평가 (수능) 는 해야 하며 (수능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된다" 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7차 교육과정을 배운 고교생이 처음 입시를 치르는 2005학년도부터 선택 수능제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 고 밝혔었다.

한편 청와대 조규향 (曺圭香) 사회복지수석비서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획일적인 대입제도 개선을 위해 (수능시험 폐지도) 고려 대상이 될 것이지만 대입제도를 바꿀 경우 상당한 유예기간이 있어 왔다" 고 밝혔다.

오대영·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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