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유통조직,산지서 야채수집·판매 경영방식으로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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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 농협 유통조직이 트럭을 동원해 산지 (産地)에서 직접 야채류를 수집.판매하는 독특한 경영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농협중앙회 광주양동공판장 이광록 (李光錄.49) 장장. 그는 지난해 4월부터 2.5t트럭 10대를 구입해 해남.장흥 등 전남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야채류를 농민에게서 직접 사들였다.

농협 판매장 가운데 산지 순회수집을 하고 있는 곳은 광주양동공판장 1곳뿐이다.

사업초기엔 그도 직접 트럭을 타고 오전7시에 나가 하루 평균 2백50㎞이상을 달려 20~30곳 산지마을을 거쳐 오후 2시쯤 광주양동공판장에 돌아왔다.

가장 힘겨웠던 때는 농민들과의 시간약속이 어긋나 길가에 내놓은 버섯.오이.시금치 등을 차에 실을 때. 그러나 가져온 농산물을 공판장 경매로 제값에 팔아 농민들에게 수익금을 돌려 줄 땐 피로가 단번에 가셨다.

물량이 넘칠 땐 충청등 다른 지역에 내다 팔아 중매인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李장장은 지난해 농산물 판매실적 1위를 기록, 농협 중앙회장상을 받았다.

96년보다 50% 늘어난 4백50억원 어치를 판매한 것. 그의 야채류 산지 순회수집은 특히 농산물 직거래의 활성화 유도에 큰 도움이 됐다.

李장장은 "직원들의 피나는 노력 덕분" 이라며 "장비.인력을 보강, 사업을 확대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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