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한두 경기 잘했다고 대표팀 안 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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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표팀에 들어오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16일 서울과 포항의 K-리그 경기를 관전한 데 이어 17일에도 박태하 코치와 함께 부산과 전북 경기가 열린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찾았다. 허 감독은 “이제 대표팀이 어느 정도 골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한두 경기 잘했다고 대표팀에 넣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이 필요한 만큼 새 얼굴 발탁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6월 초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20~21일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허 감독은 이날 “기존 선수들은 확실한 어드밴티지가 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의 요즘 활약을 보면 고무적이다. 이들이 잘하고 있는 만큼 대표팀 틈을 비집고 들어오려면 여러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해야 한다”며 “조재진·이동국·이천수·최태욱 등이 소위 말하는 ‘올드 보이’들인데, 오늘도 전북 경기를 보면 에닝요가 빠지니까 이동국과 최태욱이 부진하다. 선수 구성이 달라질 때마다 기복이 있다면, 그것도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두 경기 ‘반짝 활약’ 했다고 대표팀에 부르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요즘 허 감독의 고민은 중앙수비수와 미드필더 발탁에 있다. 중앙 수비수는 자원이 없어 고민이지만 미드필더는 자원이 풍부해 ‘행복한 고민’ 중이다. 그는 “곽태휘와 강민수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앙 수비 부분이 취약하다. 물론 조용형·이정수·황재원 등이 건재하지만 둘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17일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조원희(위건)를 비롯해 기성용·이청용·김정우·오범석 등이 버티고 있는 미드필드에 대해서는 “(조)원희가 부상 중이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회복돼 기분이 좋다” 고 말했다.

부산=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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