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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마당]자격증=취업열쇠…24개 신설분야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서울 수유동에 사는 崔모 (40) 씨는 최근 호텔 등 두 곳에 보일러 관리자로 채용됐으나 급여 등 조건이 마음에 들지않아 더 나은 직장을 물색중이다.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 崔씨가 오라는 곳을 마다하고 새로 일자리를 고르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 崔씨는 보일러.용접 등 무려 7개의 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 취업난을 돌파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자격증 취득' 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崔씨의 경우처럼 여러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일자리 구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자격증이야말로 좁아진 취업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자격증은 크게▶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기술.기능 자격증▶세무사.회계사.공인노무사 등 개별 관련법에 의한 자격증▶동시통역사 등 민간검정기관에 의한 자격증 등으로 나뉜다.

이중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자격증은 올해 24개 종목이 새로 생기고, 여건도 좋아져 도전해 볼만 하다.

노동부는 현재 7백37개인 국가기술자격시험 종목에 메카트로닉스기사 1급.단조기능사 등 24개를 새로 추가해 7백61개로 늘릴 방침이다.

또 필기시험 합격자의 필기시험 면제기간도 기존 2회에서 2년으로 연장하고, 5백여종목은 해당 전문기관에서도 자격증을 검정.부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격증 취득기회를 확대키로 했다.

노동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기술자격제도 시행령 개정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동부 이신재 자격진흥과장은 "개정안이 각 부처 협의를 거쳐 마련됐기 때문에 원안대로 통과가 확실시 돼 3월말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자와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엔 3백50만명이 응시해 1백4만명이 각종 자격증을 취득했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선 나름대로 준비가 필요한데, 눈여겨 보면 무료강좌도 적지 않다.

노동부는 실업자 재취업 촉진을 위해 올해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 실직자 8만명을 대상으로 공공직업훈련기관.대학.전문대.사설학원 등에서 무료 직업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신규 실업자 및 고용보험 미적용 사업장 실직자 5만명을 대상으로 한 무료 직업훈련도 실시한다.

이들 훈련 대부분이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분야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때 따져봐야 할 점은 우선 취득의 용이성과 장래성. 전망이 좋다는 얘기만 듣고 그동안 종사해온 업무 분야와 전혀 다른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일은 도박행위와 같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또 이왕이면 기업이 의무적으로 관련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분야의 자격증을 따는게 취업에 직접 도움이 된다.

산업안전관리.보건관리.조리사 등이 대표적인 분야다.

한편 개별 관련법이나 민간검정기관에서 관리하는 자격증은 워낙 종류가 많고 주관처도 달라 관심있는 사람은 해당 협회 등에 직접 문의해 관련 정보를 얻어야 한다.

예컨대 세무사 시험은 한국세무사회나 대한세무협회에 문의하면 된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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