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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함 일반인에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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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해군력 건설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3차 함상토론회가 14일 오후 강원도 동해항의 세종대왕함에서 개최됐다. 2009.5.14
samkim@yna.co.kr

해군, 세종대왕함서 함상토론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미래 해군력 건설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후 강원도 동해항의 세종대왕함에서 개최된 제13차 함상토론회에서 정옥근 해군총장이 개회사 하고 있다. 정 총장은 "손원일 제독의 창군정신을 이어받아 해군은 21세기 해양강국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는 정예 선진해군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2009.5.14 << 해군본부 >>

미로를 방불케하는 복도 양편으로 갖가지 전투임무를 맡은 선실이 끝없는 듯 펼쳐졌다. 곳곳에 '통제구역' '비밀취급 인가자에 한함'이란 붉은색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보안담당 안내장교는 "절대 촬영해서는 안된다"며 카메라를 막아섰다. 내부사진이 공개되면 함정의 어느 곳이 공격에 취약한지가 노출된다는 설명이었다.

14일 처음으로 내부를 드러낸 한국 해군의 첫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은 떠다니는 군사비밀 덩어리였다. 길이 166m에 폭 21m인 거대한 선체는 최첨단 전투체계로 무장됐다. SPY-1D 레이더는 1000km 밖에서 접근하는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다. 바로 이 레이더가 지난 4월5일 북한의 로켓발사를 실시간으로 탐지해낸 일등공신이다.함장인 김덕기 대령(해사 38기)은 "당시 울릉도 동북방에 위치해 함북 무수단기지의 움직임을 포착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작전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조타실 역할을 하는 함교에는 동해지역에서 작전 중인 함정을 한 눈에 보여주는 원격통제기 모니터가 수시로 정보를 쏟아내고 있었다. 갑판에는 5인치 함포와 사거리 148km의 SM-2 대공미사일 발사대가 눈에 띄었다. 세종대왕함은 미사일 공격을 받게될 경우 1분당 30mm 탄환을 4500발 쏟아붓는 '골키퍼'라는 핵심 근접방어체계(CIWS)도 갖추고 있다. 이런 첨단무기체계는 함정 깊숙한 곳에 자리한 전투정보실(CIC)에서 통제한다. 해군은 "이곳만은 공개불가"라며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해군에 인도된 세종대왕함은 시운전격인 전력화 작업을 마치고 내년 1월 취역한다. 해군은 이날 해군창설을 주도한 고 손원일 제독 출생 100주년 기념 함상토론회를 이 곳 선상에서 개최한 것을 계기로 내부를 공개했다.

한편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은 함상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 집착하는 이유는 정권유지의 슈단으로 삼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서관은 "북한은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길을 주저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갈망하는 것은 자유와 풍요"라고 강조했다.
세종대왕함 함상=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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