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올라 15분 만에 골, 골, 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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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제2의 마라도나'하비에르 사비올라(23.바르셀로나)가 15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에 2004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첫 승을 안겼다.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간) 페루 치클라요에서 벌어진 B조 예선 1차전에서 사비올라가 후반 19.29.34분에 잇따라 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에콰도르를 6-1로 대파했다.

아르헨티나는 사비올라 외에 크리스티안 곤살레스.안드레스 알레산드로.루이스 곤살레스가 한 골씩을 보탰다. 같은 조의 우루과이는 초청국 멕시코와 2-2로 비겼다.

별명이 '토끼'인 사비올라가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체면을 살린 경기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올림픽 팀을 함께 맡고 있는 비엘사 감독은 6월 2일 브라질과의 2006 독일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호나우두에게 페널티킥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으로 완패, 경질 압력에 시달려왔다. 경기 후 비엘사 감독은 "이렇게까지 골이 많이 나올 경기는 아니었는데"라며 내심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2001년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사비올라는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과의 A매치에서 결승골을 뽑아 코엘류 감독에게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사비올라는 오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 바르셀로나의 친선 경기에도 출전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아테네 올림픽 우승을 노리는 비엘사 감독이 사비올라의 올림픽 팀 합류를 바르셀로나 구단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어 그의 한국행은 유동적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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