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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벤츠를 추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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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에서 독일의 BMW가 메르세데스 자동차 그룹을 7년 만에 앞질렀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차량을 만드는 메르세데스는 크라이슬러와 함께 다임러 크라이슬러 그룹의 일원이다.

FT에 따르면 BMW 그룹의 상반기 판매량은 59만983대로 메르세데스(58만4800대)보다 6000여대 많았다. 그러나 고급 승용차로 분류되는 BMW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만 놓고 보면 상반기 전체로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이 많았다. 다만 5, 6월 두달간 BMW가 더 많이 팔렸다.

독일의 라이벌인 두 업체는 고급차의 대명사로 꼽힌다. 최고급 승용차 분야에선 롤스로이스(BMW)와 마이바흐(메르세데스), 초소형 승용차 부문에선 미니(BMW)와 스마트(메르세데스)로 맞서고 있다.

상반기에 BMW 판매가 호조였던 것은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X3와 스포츠카 6-시리즈 쿠페 등 그동안 취약했던 부분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BMW 관계자는 "9월께 소형 승용차인 '1-시리즈'를 출시해 하반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는 A-클라스 승용차를 새로 디자인하고 스마트의 2개 좌석을 4개로 늘린 모델을 출시해 맞불 작전을 펴겠다는 생각이다.

메르세데스 측은 "우린 장기적으로 최고 브랜드가 되길 원하기 때문에 내년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 연간 기준으로는 메르세데스 판매 대수가 BMW를 앞지를 것이란 예상(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이 나올 정도로 하반기 두 회사 간의 대결은 치열할 전망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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