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균지대 만들기] 2. 휴가철 위생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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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고단함을 덜고자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수 있는 휴가 시즌. 그러나 이때도 훌훌 털어버릴 수 없는 것은 우리의 위생을 위협하는 각종 세균의 공습이다. 쾌적한 여행을 위해 더욱 세심한 신경을 써야할 점들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 떠나기 전

며칠간 집을 비워둘 때 경비만을 염두에 두어선 안 된다. 아무도 없는 집안에 남아 있는 세균이 부지불식간에 번식할 수 있다. 우선 떠나기 전 욕실과 주방은 찌든 때를 닦아낸 후 환기시켜 바싹 마르게 해야 한다. 습기가 차지 않도록 집안 곳곳에 제습제를 넣어두는 것도 필수. 행주나 수건 등 빨래는 쌓아두지 말고 세탁을 끝내야 하며, 각종 쓰레기는 벌레가 끼지 않도록 깨끗이 비운다. 냉장고도 100% 안전지대는 아니다. 조리된 음식을 냉장고에 두고 떠나는 것은 세균을 기르는 것과 같다. 음식은 아낌없이 버리자.

*** 여행지에서

세균성 식중독은 수분과 영양을 다량 함유한 식품에, 적절한 온도(섭씨 37도 내외)만 갖춰지면 쉽게 발생한다. 여름철에 음식물을 실온에서 4~5시간만 두면 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냉동 보관이 어렵다면 적게 만들어 가고, 그래도 남는다면 아까워하지 말고 버릴 것.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 것은 기본. 음식재료와 조리기구 등은 반드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사용한다. 손에 상처가 난 사람은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음식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야외에선 공동 취사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사람이 사용해 병균이 옮기 쉬우니 설거지를 마친 뒤 살균 세정제를 살짝 뿌려두는 것이 좋다.

여름철엔 음식은 물론 물도 쉽게 상한다. 약수라 해도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침이 묻은 음식은 빨리 부패하기 때문에 먹다 남은 음식물은 아이한테 절대 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아기가 한번 입을 댄 우유병은 남았더라도 반드시 버릴 것.

*** 나들이 위생용품

살균티슈는 살균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사용하기 편리해 아이들이 휴대하기 좋다. 주의할 점은 물티슈와 다르니 사람 몸에 직접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 텐트나 손에 닿는 각종 도구들에 묻은 때를 닦아줄 때 세균까지 말끔히 없앨 수 있다. 살균보습제는 동전만큼만 손에 바르면 세균이 박멸되는 제품이다. 물을 사용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도 손을 깨끗이 닦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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