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새길·평창터널 내년 착공 … 서울 서북부 정체 숨통 틔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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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워에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해 서울 서북부의 구파발에서 도심으로 진입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통일로(은평구 진관내동~서대문구 홍은동), 의주로(홍은동~서울역), 서오릉로(은평구 응암동~갈현동)의 교통 정체가 심하기 때문이다. 세 도로의 출퇴근 시간대 통행 속도는 시속 20㎞ 이하다. 보통 시속 22㎞ 이하가 되면 정체구역으로 분류된다.

서북부 외곽에서 도심으로 가는 길이 태부족인 상황에서 통일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가 올 하반기에 마무리되면 교통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는 은평뉴타운 조성사업이 끝나고 고양시의 삼송·지축지구(약 1100만㎡)의 대규모 개발이 끝나는 2012년이 되면 상황은 더 나빠지게 된다.

서북부 지역의 상습 정체구간인 통일로의 숨통을 트기 위해 서울시가 새 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11일 “2013년까지 은평구 불광동 통일로에서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길까지 연결되는 은평새길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은평새길은 왕복 4차로 터널로 길이는 5.74㎞다. 종로구 신영동 신영삼거리에서 성북동 성북동길로 연결되는 평창터널(왕복 4차로·길이 2.9㎞)도 만든다. 이들 도로는 모두 민간자본으로 건설되며 은평새길에 2404억원, 평창터널에 1505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두 도로의 경제 타당성과 민자 적격성 검증을 마쳤다. 이어 지난해 말 은평새길 조성에 대해, 7일에는 평창터널 공사에 대해 시 의회의 동의를 얻었다.

신한철 서울시 도로계획담당관은 “은평새길이 뚫리면 도심으로 오기 위해 통일로에 자동차가 몰리는 문제가 해결돼 도심의 교통 혼잡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은평새길이 통일로 교통량의 27%를 분산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담당관은 “평창터널은 서울 북부지역의 동과 서를 연결해 창덕궁 앞 율곡로의 교통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는 현재 출퇴근 시간대 통행 속도가 시속 19㎞ 이하인 율곡로의 교통량을 평창터널이 3%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두 길의 건설이 지역 균형발전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올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설계가 끝나면 내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통행료는 은평새길이 1100원, 평창터널이 1000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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