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7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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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연륜에 걸맞게 성숙해 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정된 운영을 바탕으로 역대 가장 많은 관객들이 몰렸으며, 국제적인 관심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자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폐막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전주영화제조직위 제공]


지난달 30일부터 9일간 열린 전주영화제에는 유료 관객 7만762명이 들어 지난해(6만5209명)보다 5000명 이상이 늘었다. 특히 연휴가 겹쳤던 1~3일에는 90% 이상의 상영작이 매진되는 등 축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전체 292회의 상영 횟수 가운데 170회가 매진됐다.

1700석의 대규모 상영관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은 관객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돼지가 있는 교실’을 비롯해 ‘요시노 이발관’, ‘굿바이 솔로’ 등 모두 3편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는 해외 출품작이 510편으로 지난해 389편보다 100편 이상이 늘었다.

또 외신기자들도 20여 명 많은 121명이 참석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영화제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제 심사위원장(한국단편 부문) 맡았던 로제 고냉(프랑스 클레르몽페르 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씨는 폐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잘 짜인 운영 조직과 다양한 작품을 존중하며 의욕적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이 전주영화제를 매우 독특하게 만들고 있다”며 “영화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부러워 질투가 날 정도”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매년 지적돼 온 부족한 객석과 숙박시설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겼다. 관객이 싼값에 묵을 수 있는 ‘JIFF 사랑방’을 지난해의 배 규모인 60여 실로 늘렸지만 외지 관람객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숙박시설이 부족해 더 많은 손님을 초대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앞으로 사랑방, 상영관 등 시설을 늘려 영화를 좀 더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8일 폐막식에서 최우수상(우석상)은 필리핀 출신 셰라드 안토니산체스 감독의 ‘하수구’가 선정됐다. 한국장편영화에 주는 제이제이 스타상은 이서 감독의 ‘사람을 찾습니다’가 차지했다. 관객 평론가상은 ‘반두비(신동일 감독)’가, 최고 인기상은 ‘돼지가 있는 교실(마에다 데쓰 감독)’이 뽑혔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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