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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체육시설 "민간에 매각해야"…서울시정개발연구원 건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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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잠실운동장.동대문운동장 등 서울시가 직영하고 있는 17개 체육시설을 민간에 매각.위탁운영하거나 일부를 지방직영 기업화해 민간기업 처럼 운영해야 한다는 건의가 시 내부에서 나와 주목된다.

이같은 건의는 최근 진행중인 중앙정부 개혁에 뒤이어 닥쳐올 각 지방자치단체의 구조조정 논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산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송광태박사) 은 최근 '시립체육시설 운영의 민간활력 도입방안' 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정책도입을 건의했다.

현재 서울시가 산하 체육시설관리사업소를 통해 관리.운영하고 있는 체육시설은 잠실운동장내 주경기장.야구장.수영장, 동대문운동장내 축구장.야구장.씨름장, 장충체육관, 목동운동장내 주경기장.야구장, 뚝섬체육공원내 골프장, 효창운동장 등 모두 17개. 보고서는 이들 시설중 동대문운동장 수영장과 씨름장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빠른 시일내에 민간에 완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또 잠실운동장내 체육관과 수영장 및 야구장, 장충체육관, 효창테니스장, 뚝섬체육공원의 골프장과 골프연습장 및 테니스장 등은 모두 공개경쟁입찰 방식에 의한 민간위탁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나머지 잠실운동장내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동대문운동장의 축구장과 야구장, 효창운동장, 목동운동장 축구장과 야구장 등 시설은 단기적으로는 지방직영기업으로 운영하되 중장기적으로는 공사화 (목동운동장의 주경기장과 야구장은 민간위탁)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직영중인 17개 체육시설은 부지 총면적이 253, 248평, 잠실주경기장 등 건물 연면적이 144, 319평. 한국감정원 평가에 따르면 이들 시설의 자산가치는 토지 1조1, 515억원 (공시지가 기준) , 건축물 3, 224억원 등 모두 1조 6, 018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시설에서 97년 기준으로 불과 6억5천9백만원의 흑자를 내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가 이들 시설에 대해 경영개념의 도입없이 시설의 유지.보존에만 급급했다" 고 지적했다.

김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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