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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건설업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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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동국제강그룹이 철강사업 외길에서 벗어나 건설과 종합물류 사업에 새로 진출하는 등 사업구조를 다각화한다. 동국제강그룹은 7일 롯데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그룹의 변신을 상징하는 새로운 회사 로고 (CI.기업이미지통합)도 공개했다.

장세주 회장은 "올해는 지난 반세기 동안 회사 발전을 이끌어온 기존 철강사업을 한 축으로 하고 새로운 반세기 성장의 축을 담당할 신 사업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2008년에는 기존 사업 부문에서 5조원, 신 사업 부문에서 2조원 등 매출액 7조원대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달성한 3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신규 사업 진출 등을 통해 5년 만에 두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신규 진출을 검토하는 분야는 건설.물류.운송.해운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건설 부문에서는 철강공장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단 플랜트 건설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물류.운송.해운 분야는 철강 원.부자재 및 제품 운송을 담당해온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살리면서 취급 품목을 다각화해 종합물류사업으로 확대 진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신규 사업 계획은 8월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기존 철강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 브라질과 영국의 슬래브공장을 인수하거나 충남 당진의 20만평 부지에 철강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954년 서울 당산동 철못공장에서 출발한 동국제강은 65년 국내 최초로 50t 규모의 전기 고로를 준공하며 제철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725만t의 철강제품을 생산해 국내 3위의 철강업체로 성장했다. 그동안 동국제강그룹은 7개의 계열사가 모두 철강제품 생산과 용역 등 철강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을 해 왔으며 장세주 회장은 창업주 장경호 회장, 2대 장상태 회장에 이은 3세 경영인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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