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8호선 자재비 폭등, 내년 상반기로 개통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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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연말 개통예정이던 서울지하철 8호선과 착공이 계획됐던 3기지하철 9호선이 IMF여파로 인해 내년 상반기와 내년말로 각각 개통과 착공이 연기된다.

또 99년말 예정인 2기 지하철 6.7호선 개통도 2000년말로 잇달아 늦춰질 전망이다.

이같은 공기지연은 IMF여파로 환율이 폭등하면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철근.목재.합판.방수재 등 건설자재 가격이 최고 2배이상 뛴데다 그나마 현금없이는 살 수 없어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자재중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목재 가격이 지난해말보다 1백9%나 올랐고 합판은 51%, 방수재는 40%이상 인상됐으나 업체들의 건설비용 예산은 IMF 이전 가격을 기준으로 편성돼 심각한 자재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포크레인.펌프카 등 주요 장비들도 유류비가 폭등하면서 장비업체들이 운행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공기를 더욱 늦추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2기지하철은 ▶6호선 역촌~신내 31㎞ ▶7호선 건대입구~온수 26㎞ ▶8호선 잠실~암사 4.5㎞구간 등 총연장 57㎞구간이다.

시관계자는 "현재 40여개의 하도급 업체가 부도나고 자재난이 겹쳐 공구마다 공사가 지연, 8호선의 경우 빨라야 내년 3월쯤 개통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가 더욱 악화돼 시공사들의 부도가 이어지게 되면 8호선 개통은 최소한 6개월, 6.7호선은 1년 정도 늦어질 것으로 시관계자들은 보고있다.

한편 9호선의 경우 IMF이후 정부의 추경예산이 축소되면서 3기지하철 건설비 보조금 30억원이 전액 삭감됨으로써 올연말 착공이 물건너 갔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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