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신과학]<끝> 신개념 에너지 개발…물 전기분해로 에너지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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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인류가 지금까지 이룩한 물질과학기술문명의 토대는 물질의 파괴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조절하는 통제기술의 개발로 일관돼 왔다.

현재의 에너지원인 나무.석탄.석유.전기.핵등은 파괴되면서 엔트로피가 증가해 에너지로 변환된다.

열역학 제2법칙이다.

이론상 이같은 에너지 사용이 계속되면 우주는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파괴와 창조가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 20세기 후반 일리야 프리고진은 '혼돈 (Chaos) 이론' 을 창출, 노벨상을 받았다.

카오스이론은 무질서 상태에서 질서가 생겨나는 창조과정의 체계를 확립한 것. 새로운 우주관의 정립이 시작된 것이다.

창조과정의 원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찾으려는 노력이 곧 신과학의 에너지연구. 첫째는 입력된 양보다 더 많은 양을 출력시키는 초효율 동력발생장치다.

이 연구의 시작은 70년대 초, 스위스 베른 인근에 있는 기독교 신앙공동체마을 메테르니타의 지도자인 폴 바우만이 발명한 'M - L 변환기 (일명 테스타티카)' 와 영구자석을 사용한 단극유도 발전기 'N - 머신' 이다.

테스타티카는 마치 풍차처럼 전극을 배치한 아크릴 원판을 마주 보면서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도록 한 것. 처음에 손으로 한두번 돌려서 작동시키면 계속해서 회전하면서 230V.3~4㎾의 직류전류를 발생시킨다.

'N - 머신' 은 영구자석과 금속판을 고속으로 회전시키면서 회전축과 금속판을 전기도선으로 연결시키면 전류가 발생하는 장치. 전기가 발생하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속도가 빠를 수록 회전에 필요한 기계적에너지보다 더 많은 전기적 에너지가 발생한다.

두번째는 상온 핵융합연구분야다.

기존의 과학상식으로는 핵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해 고온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89년 미국 유타대학의 S.폰즈박사와 영국 서잼프톤대학의 M.플라이슈만박사팀이 물을 전기분해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열이 발생하는 현상을 밝혀냈고 이를 고온 핵융합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상온 핵융합이라 이름 붙였다.

92년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상온 핵융합을 연구하던 A.라일리박사가 실험중 폭발사고로 사망하면서 미국도 이 연구를 계속 중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상온 핵융합의 원리를 응용한 것 중 가장 실현성있는 것으로 꼽히는 게 미국 청정에너지기술 주식회사 (CETI)가 개발한 '패터슨 전지 (電池)' .95년 일리노이주 샴페인에서 열린 핵 융합심포지움에서 입력전기에너지보다 10배이상의 열에너지가 발생되는 현상이 확인되기도 했다.

세번째는 공간에너지 사용연구로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공간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김인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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