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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품 알뜰수출 활기…옷·중장비·가전품등 개발도상국에 판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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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고품을 팔아 한푼의 달러라도 벌자. '

헌옷이나 중고 중장비.가전제품.자동차 등 버려지던 제품을 모아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는 사업이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를 맞아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기업들이 경제살리기운동의 일환으로 헌옷 등 중고품 수출에 앞장서고 있는데다 환율급등으로 수출여건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강원도춘천시 후평공단내 신성산업은 서울.경기.강원 일대의 헌옷을 모아 매월 40피트짜리 컨테이너 8개 분량, 지난 한햇동안 80여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수출지역은 중국.캄보디아.파키스탄.러시아 등으로 96년보다 2배 늘어난 물량이다.

또 부산시기장군 한국재생산업은 팬티.러닝 셔츠를 포함한 헌옷, 운동화.구두 등 신발, 여행용.가죽.비닐가방 등 가방류, 담요.홑이불 등 이불류, 인형 등을 모아 1백㎏단위로 압착해 매월 1백30개 10만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실을 수출하는 곳도 있다.

부산의 중소수출업체인 B사는 소모방업체가 베를 짜다 남았거나 불량이 난 실을 모아 지난해 40피트짜리 컨테이너 2개 분량을 중국에 수출했다.

중고 중장비와 가전제품도 물론 수출대상으로, 서울논현동 글로벌 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중고 굴착기를 상당량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서울강동구 재활용센터 등에 모인 TV.냉장고.세탁기 등 중고가전제품을 수리해 몽골.러시아.베트남.아프리카로 수출할 계획이다.

중고자동차 수출은 더 활발해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월 1천~2천대 수준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월 3천대 이상으로 늘었다.

신성식·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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