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희망 에너지] 함께 손잡은 다문화 가정, 장애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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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경주캠퍼스 소속 ‘참사람봉사단’은 다문화 가족 및 장애인들과 함께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탐방하는 ‘문화와 장애의 장벽을 뛰어넘어 통합과 희망의 문화학습’ 행사를 열었다. 경주시 여성복지계, 경주시각장애인협회, 경북지적장애인협회 등 지역사회복지기관도 함께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참사람 봉사단이 4월 30일 다문화 가정, 시각장애인, 지적장애인 등 30여 명을 경북 경주로 초청해 문화탐방 봉사활동을 벌였다. 참가자들이 봉사단원(右)의 설명을 들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제공]

지난달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결혼 이주여성과 자녀들, 시각장애인, 지적장애인 각 10명과 동국대 학생 3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6~7명씩 조를 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안에 있는 경주타워에 올라가 경주시내 전경을 감상한 뒤 인근 신라문화역사관을 찾아 우리 문화와 역사를 접하는 시간을 보냈다.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에는 ‘어울림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동국대 동아리 ‘세븐클래스’의 잔잔한 통기타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행사에 참가한 한 시각장애인은 “바깥 세상에 두려움이 있어 이런 시간을 보내기 힘든데, 오늘 문화탐방을 통해 우리 역사를 잘 알게 되는 등 즐거운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 교류의 장을 통해 문화적 차이 및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서로 하나가 되는 ‘통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다문화 가정에는 우리 문화와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를, 바깥활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는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박가희(23·여·관광경영)씨는 “장애인들을 대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비장애인과 별로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에는 봉사란 단지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순간을 즐기고 함께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 가정교육과 학생은 다문화 가정 보조를, 사회복지학과 학생은 장애인 나들이 도우미를, 국사학과 학생은 문화 해설을 맡는 등 학생들은 각자의 전공 지식을 봉사활동에 활용했다. 

참사람봉사단은 앞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봉사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전공 연계 자원봉사자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박경일(사회복지학과 교수) 참사람봉사단장은 “지역 공공기관·사회복지기관 및 문화관광 시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숙명여대 생명과학과),
임지현(서울대 사회교육과)
중앙일보 대학생NGO기자

참사람봉사단 문화학습의 사업 목표

- 다문화 가족, 장애인,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서로 문화적 차이 및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함으로써 모두 ‘하나’가 되는 통합의 기회를 제공한다.

- 공공기관(시설)+민간(복지시설)+학교 =공사(公私) 파트너십 함양 및 모델 개발

- 전공과 연계한 봉사학습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봉사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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