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 다저스 이적설, 박찬호 위상 흔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미프로야구 최고의 좌완투수 랜디 존슨 (34.시애틀 매리너스) 의 LA 다저스 이적설이 터져나와 박찬호 등 다저스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AP통신은 24일 시애틀 타임스지의 보도를 인용, 지난해 20승 (4패) 을 올린 존슨이 다저스 유니폼으로 바꿔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존슨이 이스마엘 발데스를 포함, LA 다저스 선수 3명과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보도가 나오면서 과연 나머지 2명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리너스는 발데스 외에 좌익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중견수 켄 그리피 주니어와 우익수 제이 뷰너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그렇다면 96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토드 홀랜스워드의 이적이 유력해진다.

여기다 마이너리그 최고의 3루수로 꼽히는 애드리언 벨트리를 탐낼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기존 3루수 토드 질과 연장계약을 한 바 있어 벨트리가 뛸 자리가 없다.

벨트리의 포지션을 바꾼다면 1루수 에릭 캐로스를 트레이드해야 한다.

발데스.홀랜스워드에다 벨트리 또는 캐로스가 더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발데스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을 박찬호와 홀랜스워드로 꼽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트레이드를 요구해온 존슨은 올시즌을 끝내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올시즌을 마치고 나면 엄청난 연봉을 주지 않고는 재계약할 수 없다.

그러나 다저스가 1년을 써먹을 존슨을 위해 박찬호와 발데스를 모두 내주는 도박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다저스의 경우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이후 이렇다할 왼손 선발투수가 없었고 현재도 뚜렷한 왼손선발이 없다.

다저스가 존슨을 데려온다면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진을 갖추게 된다.

존슨이 1선발이 되고 박찬호.라몬 마르티네스.노모 히데오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는 빈틈이 없어진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