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슴앓이 하지 말고 아이들과 터놓고 대화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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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솔직함이 최선의 정책."

씩씩하게 살고 있는 재혼 가정의 모습을 지난해 '팥쥐 엄마는 없다'(친구미디어)라는 책으로 출간한 김금희씨. 김씨는 새 배우자와 자녀, 그리고 자녀들의 전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대하는 것이 행복한 재혼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2000년 말 김씨는 두 딸을 데리고 아들 셋이 있던 남편과 재혼해 일곱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김씨는 "남편의 아이들이 생모를 만나러 갈 때면 가슴앓이를 하곤 했다"며 "필요 이상으로 의식하고 콤플렉스를 느끼는 '자기 안의 편견'까지도 솔직히 드러낼 때 아이들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재혼 부모가 자녀와 관계를 잘 맺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김씨는 "아이들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자연스럽게 가족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유계숙 교수도 "사랑이 있으면 금방 가족이 된다고 믿는 '즉각적인 사랑의 신화'가 있다"며 "친자녀든 새 자녀든 일관성 있게 대하는 게 갈등을 만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은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환상에 사로잡혀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이 때문에 가정이 깨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경고했다.

김 원장은 또 자녀의 친부모 면접교섭권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며 친부모와 새 부모의 권리와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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