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대우 - 나래전, 욕설·침뱉기 '난장판 코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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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기대했던 명승부 대신 최악의 '더티 게임' .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 4강 문턱에서 맞붙은 나래와 대우의 경기가 그랬다.

72 - 61로 대우가 승리, 17승13패를 마크해 4위에 올랐지만 프로통산 양팀 합계 최소득점에 35개의 파울, 22개의 턴오버가 쏟아진 수준이하의 한판이었다.

나래는 한팀 최소득점 (종전 현대.65점) 의 불명예도 함께 떠안았다.

1쿼터 18 - 14로 뒤진 나래가 26 - 24로 뒤집은 2쿼터 3분30초쯤, 골밑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나래의 제이슨 윌리포드와 대우의 정재헌이 서로 얼굴에 침을 뱉으며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치달았다.

험악한 코트 분위기 속에 경기는 길거리 농구를 연상시키는 졸전으로 일관했다.

이날 양팀의 2점슛 성공률은 40%대, 3점슛 성공률은 30%대에 그쳤고 자유투 성공률은 대우 53%, 나래 33%에 그쳤다.

3쿼터를 50 - 46으로 앞선 대우가 김훈의 연속 3점슛으로 4쿼터 3분쯤 56 - 46, 10점차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지만 불상사는 계속됐다.

윌리포드와 정재헌이 또한번 충돌, 얼굴에 침을 뱉고 욕설을 주고받다 나란히 파울을 선언당하면서 코트는 또한번 난장판이 됐다.

양팀이 극도로 격앙돼 우와좌왕하는 가운데 대우의 우지원이 스타답게 냉정을 유지, 흔들리는 대우를 지탱했다.

우는 4쿼터 중반 포인트 가드로 활약하며 경기종료 3분40초전까지 연속 7득점, 66 - 55로 벌려 놓았다.

윌리포드의 이판사판식 공격으로 추격에 안간힘을 쓰던 나래도 여기서 기세가 꺾였다.

그러나 나래는 이날 프로팀 최초로 팀통산 5천득점을 돌파했고 센터 윌리포드는 개인통산 6백리바운드, 슈터 정인교는 시즌 첫 3점슛 1백개를 돌파하는 등 기록을 양산, 위안을 삼았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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