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회장 또 싱가포르행 채비…'이번엔 무슨일'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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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해 12월부터 두차례 싱가포르를 다녀왔던 현대그룹 정주영 (鄭周永) 명예회장이 싱가포르에서 설을 맞겠다며 26일 출장길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귀국은 오는 30일께로 예정됐다.

鄭명예회장은 한해 평균 3~4차례 해외출장을 하는 것이 보통. 그런데 두달사이 세차례나 출장을 떠난다는 점에서 현대그룹 관계자들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鄭명예회장의 측근은 "기후가 따뜻해 건강상 좋기도 하지만 해외공사중 3분의1이 싱가포르에서 진행, 시내 여기저기에 현대간판이 붙어있어 그 광경을 보고 빌딩이 조금씩 올라가는 것을 보며 좋아하신다" 고 말한다.

지난해말부터 국내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싱가포르에서 '건설의 활기' 를 보며 위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초 싱가포르 방문때 형제그룹인 한라그룹이 부도 났고, 두번째 싱가포르 출장직후 정몽헌 (鄭夢憲) 당시 부회장을 그룹회장으로 전격 발표해 현대를 복수회장체제화 하는 등 '싱가포르 구상' 이 연이어 이번에도 뭔가 깜짝 놀랄만한 구상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특히 최근 현대가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에 대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측이 '미흡하다' 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출장직후에는 새로운 그룹 구조조정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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