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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쫄면… 성냥공장… 인천이 '진짜 원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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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자장면을 개발했던 인천의 중국요리집 공화춘의 옛 모습.

자장면 탄생지, 최초의 성냥공장이 선 곳, 축구시합이 처음 열린 곳….

근세 초기 개화 문물의 관문 역할을 했던 인천의 진기록들이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 뿌리찾기'사업의 하나로 '인천 최초.최고 54건'을 발굴.정리했으며 곧 책자와 만화로 펴낼 계획이다.

가장 대중화된 중국음식인 자장면은 1905년 북성동에 위치한 청요리집 공화춘(共和春)에서 처음 '자장면'이라는 이름을 붙여 내놓았다. 1883년 개항과 함께 인천에는 청요리집들이 대거 생겨났다. 특히 부두 근로자들사이에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빈 간편한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메뉴로 정착한 것이다.

쫄면은 1970년 경서동에 있던 광신제면 창업주가 냉면을 만들다 우연히 불거져 나온 굵은 국숫발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 원조라고 한다. 대중가요 등에 회자했던 '인천의 성냥공장'도 고증됐다. 1886년 인천시 동구 금곡동에 최초의 성냥공장인 조선인촌회사(朝鮮燐寸會社)가 설립됐다.

현대 축구가 처음 선보인 것은 1882년 6월께 영국 군함 플라잉스호가 인천에 입항했을 때다. 선원들이 상륙해 시합을 한 뒤 축구공을 선물하고 간 것이 계기가 돼 시합이 잇따랐다.

이 밖에도 서구식 호텔(1889년 대불호텔), 서구식 공원(1888년 자유공원), 교회(1885년 내리교회), 천일제염 제조(1907년 주안염전) 등도 인천에서 처음 선보였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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