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번뇌 벗어나게” … 대중가요 음반 낸 스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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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 대신 마이크를 잡은 스님 가수가 있다고? 산사에서 염불 대신 트로트를 부르는 스님의 모습은 잘 상상이 안 된다. 그런데 실제로 정식 음반을 낸 스님이 있다. “거룩한 법문도 중생의 귀에 들어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대중가요 무대에 오른 서연 스님 . KBS-1TV ‘인간극장’은 4~6일 오후 7시50분에 3부작 휴먼 다큐멘터리 ‘비구니 가수 인드라’를 방송한다. 인드라는 대중가요 음반을 낸 국내 최초의 스님 가수다. ‘인드라’는 ‘깨달음’이란 뜻의 ‘화엄경’ 속 법어. 스물 여섯 살 때 오케스트라 수석 단원 ‘정수경’이란 이름을 버리고 돌연 출가를 결심했던 서연 스님은 출가 12년째 되던 해 느닷없이 목탁 대신 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사찰 망신시키지 말고 도나 닦아라”는 비난이 들끓었지만 그는 “노래로 세상의 번뇌를 위로하고 싶다”며 ‘인드라’란 이름으로 전국을 돌며 공연을 시작했다. 방송에선 그가 송대관, 설운도, 양희은 등 쟁쟁한 가수들과 함께 산사 음악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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