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무원 3명,시인.수필가로 문단 등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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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시 공무원 3명이 시인.수필가로 문단에 정식 등단했다.

대구시 공무원교육원 최현득 (崔鉉得.50.) 서무과장.최해남 (崔海南.46.) 첨단산업계장.의회사무처 윤상화 (尹相華.40.) 씨. 이들은 모두 문학전문지의 작품공모에 당선돼 신인상을 받았다.

崔과장은 올해 '문학세계' 의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아 수필가가 된 경우다.

당선작은 자신의 삶을 그린 '늦깍이 타령' . 이 작품은 서울대 법대 재학중 고시공부를 하다 서른살에 출가한뒤 3개월간 승려생활, 32세에 공무원 입문, 늦장가, 48세에 내집 마련등의 늦깍이 인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문장의 경제성과 정확성이 뛰어나다" 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가였다.

그는 "살아가는 절차나 방편이 남보다 상대적으로 늦은게 늦깍이" 라며 "늦은 것이 곧 빠른 것 아니겠느냐" 고 반문했다.

崔과장은 "심장에 끼는 때와 머릿속에 앉는 먼지에는 약도 없다" 며 "열심히 움직여 보려는 몸무림이 작품활동의 동기" 라고 말했다.

崔계장은 '등겨 수제비' 란 작품으로 수필전문지 '현대수필' 의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경주 인근의 시골출신인 崔계장은 어려웠던 어린시절 보리를 찧고난뒤 나오는 등겨로 해 먹었던 수제비에 대한 그리움을 그렸다.

과거의 시골생활과 현재의 도시생활을 동시에 그림으로써 구성이 탄탄하고,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한 애정을 일깨웠다는 평을 받았다.

尹씨는 '문학세계' 의 시부문에 응모, 신인상을 받아 꿈에도 그리던 시인이 됐다.

당선작은 신문스크랩의 이미지를 그린 '스크랩' '모사전송' 등. 시의회에서 홍보업무를 맡으면서 느꼈던 소감을 아름다운 시어 (詩語) 로 묘사했다.

초등학교때부터 글쓰기가 취미였던 그는 바쁜 업무 중에서도 매일 원고지와 씨름해왔다.

이들은 모두 94년12월 시 공무원들이 모여 만든 '대구시문우회' 출신이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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