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들 "가자! 일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한국 인터넷 업체들의 일본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에도 초고속 인터넷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깔리고 있어 블로그.게임포털.지식검색 등 인터넷 콘텐츠를 다양하게 갖춘 우리 기업들 입장에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5일 일본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카페스타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카페스타는 일본 도쿄(東京)전력의 자회사인 파워드컴이 운영하는 사이트다. 회원수는 115만명으로 다음 카페의 유효회원수(한달에 한번 이상 접속하는 회원) 2200만명에 비하면 규모는 크게 떨어진다. 다음은 88억원을 들여 이 업체의 지분 65%를 확보한 뒤, 올 9월께 한국의 카페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2000년 일찌감치 일본에 진출한 NHN재팬은 한국에서 히트했던 지식검색서비스를 '지식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최근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오는 26일에는 블로그 서비스도 시작한다.

NHN재팬이 운영하는 게임 포털인 한게임재팬(www.hangame.co.jp)은 회원수 650만명, 동시접속자수 7만5000명을 자랑한다. 마작.대부호 등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3D당구.고스톱 등 한국 인기 게임 등 모두 54종을 내놓으면서 단숨에 일본 웹 게임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한게임재팬의 올해 매출은 200억~250억원, 순익은 30억~50억원이 예상된다.

채팅 사이트 세이클럽을 운영하는 네오위즈는 최근 자회사인 네오위즈재팬에 26억원을 투자하는 등 일본 홈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성공한 아바타 판매를 일본에서도 시도할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현지기업 '아이팩토리'사를 인수해 일본에 진출했다. 넥슨과 CJ 인터넷도 일본에서 올 하반기 게임포털 사업을 시작한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