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선두 넘본다…LG에 기적같은 뒤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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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기아의 황소같은 뒷심이 믿을 수 없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기아는 18일 LG와의 97~98프로농구 잠실경기에서 12점차의 열세를 마지막 쿼터에 뒤집어 86 - 73으로 승리하며 17승10패를 마크했다.

기아는 이날 SK를 1백3 - 87로 제압한 선두 현대를 1.5게임차로 추격했다.

이날 4쿼터 3분까지 기아에 69 - 57로 앞선 LG의 승리는 결정적인 것 같았다.

그러나 승전 무드에 젖은 가드 오성식과 버나드 블런트가 단독찬스에서 던진 슛이 잇따라 빗나가며 불길한 조짐을 보였다.

이때부터 기아의 저력이 폭발했다.

기아는 김영만의 3점슛을 신호로 강동희.저스틴 피닉스가 골밑 공격을 연속 성공시켜 경기종료 3분45초를 남기고 70 - 69로 뒤집었다.

이후 다급해진 LG의 공격은 3쿼터까지의 집중력을 잃어버렸다.

72 - 71로 뒤진 종료 2분38초전부터 2분여동안 LG의 득점은 침묵을 지켰다.

그동안 기아는 13점을 뽑아내 82 - 71로 질주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초반 오름세를 잇지 못한 LG의 관리능력 부족이 다 잡은 1승을 허공에 날린 경기였다.

LG는 체력과 패기를 앞세운 밀착수비로 3쿼터까지 기아로부터 18개의 턴오버, 12개의 가로채기를 빼앗았다.

기아가 공격난조에 허덕이는 동안 LG는 블런트.박재헌이 골밑과 외곽을 누비며 1쿼터 7분만에 23 - 15로 점수차를 벌리기도 했으나 끝내 4쿼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승리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허진석·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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