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레스토랑들, "로열티 주느니 브랜드 반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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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비싼 로열티를 주고 외국 브랜드를 들여왔던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잇따라 일정기간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기로 외국 본사와 합의하거나, 지불중단을 통고하고 있다.

IMF사태이후 외식업계 매출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특히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닭고기 체인인 케니로저스를 운영하는 한국로스터스사는 지난달 말 미국 본사와 올 한햇동안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역시 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인 판다로사를 운영하는 ㈜SDB푸드서비스도 최근 미국 본사에 '3년간 로열티를 물지 않겠다' 고 통보했다.

이 회사는 매출액의 3.5%를 로열티로 물어왔는데, IMF 사태이후 매출액이 절반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지자 이같이 결정한 것. SDB푸스서비스의 조영구 (趙映九) 사장은 "매출이 준데다 외국에 로열티를 주는 업체에 대한 고객들의 거부감이 영업에 더 큰 지장을 주게된다고 판단,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예 영업권을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면서 "상황이 워낙 어려운 것을 알기 때문에 본사도 이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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