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협상단 투톱…김용환 대표·유종근 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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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민간은행의 투자촉진을 위해 오는 17일 미국을 방문하는 외환협상대표단은 '투톱 (two top) 시스템' 이 될 것 같다.

김용환 (金龍煥) 비대위 당선자측대표와 유종근 (柳鍾根) 당선자 경제고문이 두 주역. 김대중 (金大中) 당선자는 13일 柳전북지사를 비대위에서 빼내 경제고문에 전격 임명했다.

일단 대표단에 무게를 실어 주자는 취지로 보인다.

당선자측 인사를 급파함으로써 대표단의 대표성과 협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한때 金당선자의 신뢰성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했던 미국투자가들이기에 이제 와서 그같은 일이 다시 벌어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한다는 점도 고려된 듯하다.

미국의회는 이달말 'IMF청문회' 를 열 계획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대한 (對韓) 투자 확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태다.

金당선자로서는 미국 정.재계에 나름대로의 인맥을 쌓고 경제식견도 지닌 柳고문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柳고문의 임명배경에는 김용환대표와의 '불편한 관계' 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인수위 주변에는 외환위기 해법과 방미문제를 놓고 金대표의 독주에 柳고문이 반발한다는 소문이 많았다.

金당선자가 '장기' 가 각각인 두 사람을 함께 보내기로 했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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