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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고양교육청 민웅기 교육장

중앙일보

입력

초/대/석 고양교육청 민웅기 교육장

“학생 통역사 출발 좋아…교육 틀 바꾸겠다”

고양교육청이 현장참여형 외국어 교육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꽃박람회를 비롯해 킨텍스 등 국제행사에 학생 통역사를 참여시켜 지역사회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민웅기(57) 교육장은 “교실에서 벗어난 현장학습이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사회성을 키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교육장이 지향하는 교육의 목표와 추진방향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 고양시 교육환경에 대해 진단한다면?
“고양시에는 현재 유치원 147곳, 초등 76개교, 중등 37개교, 고등 29개교,특수학교 4개교 등 총 295개교가 있으며 총 학생수는 17만4352명이다. 내년에는 초 3개교, 중 1개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다른 지역보다 학부모의 교육열이 높고 우수한 인재들이많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중학생 수학·과학 경시대회에서 51명이 입상하는등 도내 최다 수상의 성과를 거뒀다.또 외고 674명, 민사고 10명, 과학영재교 22명, 과학고 44명, 예술고에 164명이 각각 진학했다. 국난극복 체험학습장인 행주산성, 고양 어울림누리, 아람누리, 호수공원, 킨텍 스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공간 등 인프라도 매우 잘 갖춰져 있다.“
 
- 영어·중국어 학생 통역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어떤 활동을 하나?  
 “지난 23일부터 개최된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영어(40명)·중국어(20명) 학생 통역사가 활동하고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가이드와 고양시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나 지역사회로부터 호응이 매우 좋다. 학생들에게 현장 학습효과는 물론, 자신감과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도 학생 통역사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청의 지원을 받아 필리핀 사우스빌 국제학교에 저소득층 자녀 100명을 선발, 어학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향후, 고양시에 들어설 한류월드와 차이나타운에도 대비해서도 방과 후중국어 교육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실생활 중심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 고양시는 사교육 시장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  
“올해 3월 1일 기준으로 학원 1823개소, 교습소 957개, 개인과외 1600건이 고양시에 등록돼 있다. 사교육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공교육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본다. 사교육의 선행학습이 교과 진행과정의 틀을 흔들고 공교육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교사들의 실력과 경쟁력을 강화시켜 학생과학부모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사교육은 자연스럽게 보완교육 형태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특수목적고가 부족해 우수 학생이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고양시는 학부모의 교육열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반면, 우수고교가 부족해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영재교육원 건립을 추진하고 특성화고 및 국제고 등 다양한 우수 고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관련 기관과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우수고를 개교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지역주민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은?
“학교 교육은 이제 공급자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인간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 모두 즐겁게 생활하는 행복한 학교, 교사들이 긍지와 보람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yeol7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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