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예언적 메시지 2제]김중태 '역사예정론'…전세계 다스릴 '임금'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김중태씨 예언은 우주적 의미를 담고 있다.

1999년부터 지구의 축이 바뀌는 대환란을 거쳐 2000년에 가면 오늘의 한반도가 섬으로 바뀌고 이 섬에서 지구를 다스리는 새 임금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의 예언은 지난 해 8월 '원효결서 (元曉訣書)' 라는 책으로 공개돼 꾸준히 화제를 뿌리고 있다.

먼저 '원효결서' 란 이름 그대로 신라의 고승인 원효대사가 한국은 물론 세계의 변화를 예언한 글을 말한다.

金씨는 이 '결서' 의 출처를 문무대왕의 수중릉으로 알려진 대왕암에 두고 있다.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의 특명에 따라 당시 경주시 기획실장이던 한달조씨 (작고)가 대왕암을 열고 그 안에 보관된 5개의 결서 중 한 장을 촬영해 냈다는 것. 이 자료는 박대통령에게 비밀리 보고됐고 사본을 가지고 있던 한씨는 이를 윤태첨 (작고) 이라는 사람에게 넘겼다.

다시 이것이 지난 89년 金씨의 손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로부터 10년 가까이 金씨는 5백여 자 (字) 의 '결서' 를 해석하기 위해 태백산을 수없이 올랐고 마침내 그의 조상들의 계시로 해석이 가능해져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한다.

'원효결서' 는 천.지.인 삼신 (三神) 사상과 금.목.수.화.토의 오행원리에 따라 세상이 만들어지고 최초의 국가인 한국 (桓國을 金씨는 한국으로 표기한다) 의 건국부터 천지개벽이 완성되는 2000년 혹은 2001년까지의 역사변천을 예언하고 있다.

흔히 우리가 부르는 고조선, 삼국시대와 고려.조선의 왕조변천, 해방 후 남북분단 그리고 한국전쟁에 의한 동족상잔, 박정희의 쿠데타까지 이미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이어 '금관3세 (金冠三世)' 라고 하여 전두환.노태우.김영삼 3인의 경상도 정권에서 대한민국은 막을 내린다고 金씨는 풀이했다.

'원효결서' 에 따르면 김영삼 이후 등장하는 정권은 후천개벽이 시작되는 1999년까지의 과도정부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서양의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했듯이 '원효결서' 역시 1999년경에 지구의 지판대 (地板帶)가 이동하기 시작해 대환란이 시작된다고 했다.

상세한 내용은 아쉽게도 대왕암에 남아 있는 넉 장의 결서에 담겨 있을 것이라는 것이 金씨의 주장이다.

아무튼 이 대환란이 끝나는 2000년 (혹은 2001년)에 가서 지구의 축이 바로 서게 되면, 일본은 수중으로 가라앉고 한국은 섬나라로 바뀌게 되며 진인 (眞人) 이 나와 세계를 무등주의 (無等主義.등급과 서열이 없는 체제)에 입각해 평화스럽게 다스리게 된다고 했다.

이 진인은 한웅 온밝누리한 (단군).신라의 박혁거세 등의 뒤를 이은 '진정한 하느님의 아들' 로서 대환란에서 살아남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다.

金씨는 원효대사를 하늘에서 신라땅에 내려온 '하느님' 으로 보았고 그의 각본에 따라 역사가 이어져 왔으며 마침내 '하느님의 뜻대로' 후천개벽이 이뤄져 새로운 세상이 도래한다고 했다.

철저한 민족사관에 의거한 金씨의 종말론적 역사해석은 인간의 의지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많고 검증돼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최영주 편집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