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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시대]인도네시아 밀림지역 개발 프로젝트 '다빈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2001년 봄 어느날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건설당국의 멀티미디어 회의실. 벽면의 플라즈마 컴퓨터 화면에 이 나라 동쪽 끝 섬 이리얀자야의 생생한 밀림지대가 펼쳐진다.

이어 화면에 세계 각지에서 진행중인 '다빈치프로젝트' 의 추진상황이 중개된다.

다빈치는 이 나라 정부와 세계 5개국 7개 기업의 이리얀자야 개발 컨소시엄. 7백만 에이커 지역에 세계 최대의 금광 및 삼림 개발과 인구 5만명의 소도시를 세우는 대역사다.

다빈치는 투자사들이 인터넷망에서 사업을 추진키 위해 세운 가상기업 이름이기도 하다.

다빈치 안에서 투자사와 건축.기계부품.물류등 분야 1천여 기업이 각종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일을 진행중이다.

화면속의 각국 관계자들은 동영상회의를 통해 관광지 개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인근 발리섬 관계자가 현지 관광객 동향을 보여주자 영국 컨설팅사 SOH가 호텔건설 예상 비용을 제시한다.

SOH는 이미 각국에서 소프트웨어로 자동 선별한 엘리베이터.카페트등 3백개 분야 납품 업체의 납품가.사양등을 전문기관에 보내 사업 판단까지 마친 상태. 미국 보스턴 쉐라톤호텔 관계자가 관광사업을 국제 체인으로 추진해야 자금 흐름이 뒷받침된다고 조언한다.

건설당국자들이 이번에는 '마케팅부문 회의' 를 들여다 본다.

광산개발 인력이 월급 송금.인출 등을 해줄 은행을 짓지 않고 영국 NWB뱅크와 협력, 단말기 형태의 무인 (無人) 은행 (kiosk) 을 세운다는 것이다.

◇ 가상기업 다빈치 = 이리얀자야 개발을 구상중인 각국 기업은 오지 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앤더슨컨설팅에 용역을 맡겼고 이 회사는 그 해법을 보여줄 가상기업을 96년부터 개발해오고 있다.

다빈치 운용에 필요한 하드.소프트웨어 등 구축작업에 IBM.독일SAP.마이크로소프트.휴렛팩커드.인텔.AT&T GIS등 9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앤더슨컨설팅은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첨단 정보기술과 사업전략을 도입하는 방법을 다빈치를 통해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다빈치와 접촉중인 관련 기업들은 3차원 동영상 자료를 주고받으며 구체적인 토론을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대기업.중소기업과 전문회사가 대거 참여, 사업판단을 할 수 있도록 부품.용역등 외주업체를 자동 선별하고 보안을 유지하는 소프트웨어 백태가 등장한다.

앤더슨컨설팅 전략정보기술센터 (실리콘밸리) J카터 대표는 "이리얀자야 개발과 같은 방대한 사업을 종래의 방식으로 추진한다면 사업초안 마련에만 수십년이 걸리고 소요 경비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질 것" 이라고 말한다.

싱가포르·실리콘밸리 = 이중구·임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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