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위한 하루 3천원짜리 'IMF 쉼터'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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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규모 감원폭풍 속에 실직자를 겨냥한 휴게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양천구목3동 H시스템 건물 3층에 '실직자들의 임시직장' 을 자처하며 최근 문을 연 'IMF모임터' . 지난해 5월 학원기자재를 생산하던 회사가 부도난 뒤 '오갈 곳 없는 가장의 슬픔' 을 경험한 이성희 (李晟熙.36) 씨가 휴게실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옮겨 개점과 함께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하루 3천원만 내면 40평 공간에 비치된 국내 각종 일간지와 케이블TV시설을 비롯해 장기.바둑 등 오락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주변식당에선 3천원에 점심식사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李씨는 "기원.사우나.극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실직자들에게 휴식처 제공은 물론 무료 구인.구직정보까지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며 "개점 사흘만에 10여명이 이곳을 찾았는데 대부분이 30~40대 남자들이었다" 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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