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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FTA 급합니다” 자료집까지 만들어 호소한 재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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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5단체장 초청 국회간담회가 2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렸다.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 이한구 예결위원장,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 이수영 경총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형오 의장,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 회장, 서병수 기획재정위원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사진=안성식 기자]

김형오 국회의장은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장을 국회 귀빈식당으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경제위기 극복, 국회가 나선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서병수 기획재정위원장과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 등 경제 관련 상임위 위원장들도 모두 나왔다. 경제5단체장단이 국회와 각 당을 방문한 적은 많지만 국회의장, 상임위원장단과 수석전문위원까지 모여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이 절실한 까닭이다. 김 의장은 “재계가 앞에서 뛰면 정계가 뒤에서 밀면서 나가야 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날 경제5단체장은 한목소리로 “추경예산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추경이 경제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신속히 집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은 “국회의 입법활동 없이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더라”며 “경제 살리는 것도 국회에서 앞장서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제5단체는 이날 간담회를 위해 건의사항을 정리한 자료집까지 만들어왔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상속세 인하를,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기업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등을 각각 요구했다. 정 부회장은 “ 실제로 외국에 비해 대기업이 적은 곳이 한국”이라며 “국회가 어떻게 중견 기업을 키워줄 수 있는지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비정규직법 놓고 설전도=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과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비정규직법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이 회장이 “회사와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합의할 경우 기간을 얼마든지 연장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자 추 위원장은 “2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이제 정규직 전환의 희망을 갖게 된 근로자들에게 비정규직을 강요할 경우 또 다른 사회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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