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연구원 강도형 박사팀은 흑진주조개의 번식량을 알아내는 방법을 처음으로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흑진주조개를 포함한 이매패류(二枚貝類)의 포란 수를 측정하기는 아주 어렵다. 연구도 제대로 돼 있지 않다. 알을 포함하는 생식소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지 않고, 포란 수가 수백만 또는 수천만 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강 박사팀은 흑진주조개의 알 단백질에만 반응하는 항체를 제조해 흑진주조개의 번식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항체가 형광을 내도록 해 알의 숫자를 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흑진주는 일반 진주와 달리 흑진주조개 한 마리에 하나의 핵만을 삽입해 생산한다. 이에 따라 건강한 흑진주조개의 숫자와 지속적인 성체 공급이 흑진주의 생산량을 좌우한다. 강 박사는 “앞으로 흑진주조개의 번식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흑진주 생산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흑진주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8.5t이 생산돼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열대지역 해양자원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로 운영하고 있는 한-남태평양해양연구센터(마이크로네시아 위치)에서 지난해 양질의 흑진주를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