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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정국전망]신정치세력 뜰까(4)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98년 정국 흐름의 관찰 포인트중 하나는 신흥 정치세력의 태동 여부다.

보수성향의 엇비슷한 정책을 표방하는 국민회의.자민련과 한나라당이란 양립구도의 틈새를 뚫고 출현할 정치세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우선 거론되는 것이 5, 6공 신당설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TK (대구.경북) 정서를 노린 전두환 (全斗煥).노태우 (盧泰愚) 씨와 그 추종세력이 정치세력화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이들이 이번 대선때 영남출신 후보를 내지 못한 이 지역의 상실감을 겨냥하고 경제파국에 맞춘 강력한 리더십을 '틈새전략' 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全씨측은 "현실정치에 관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 (李亮雨변호사) , "때만 되면 나오는 얘기" (閔正基비서관) 라며 전면부인한다.

현실여건도 만만치 않다.

우선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가 5, 6공의 정치세력화를 허용치 않을 것이다.

2천억원이 넘는 추징금에 대한 검찰 추적과 5.18 '원죄' 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고려, 당분간 조용히 엎드려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진보세력의 확장도 관심거리다.

이번 대선에서 1.2% (30만6천표) 의 지지를 얻은 권영길 (權永吉) 후보가 몸담고 있는 '국민승리21' 은 정리해고와 실업대란에 따른 불만을 흡인, 지방선거에서 전지역에 후보를 낸다는 입장. 최근 장기표 (張琪杓) 씨를 영입하는 등 범재야연합체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정당의 독자성을 갖추겠다는 의지이지만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나라당 당권의 향배가 신흥 정치세력 태동에 결정적 변수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당이 짙은 보수로 귀결된다면 제정구 (諸廷坵) 의원.이철 (李哲) 전의원.홍성우 (洪性宇) 씨 등의 '신정치연합' 세력은 액세서리 역할을 거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부영 (李富榮) 의원은 물론 김덕룡 (金德龍) 고문세력의 가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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