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주민,수락산 도로건설 끝내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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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주민과 구청 사이에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온 서울노원구상계동 삼락교회~온곡초등학교간 수락산 횡단도로건설 (본지 4월25일자 보도) 여부를 놓고 구청과 주민간에 극한적인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29일 오전9시쯤 상계동 주공아파트 1309동 앞에서 구청측이 전경3개중대와 포크레인 3대를 동원해 공사를 강행하자 주민 2백여명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경찰.공익근무요원등 4백여명과 3시간동안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보희 (45.여) 씨등 주민 2명이 진압에 나선 경찰에 떠밀리면서 머리에 타박상을 입고 실신, 인근 상계백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호스로 물을 뿌리며 경찰을 저지하던 姜인순 (45) 씨등 주민 4명이 연행되고 13단지 관리사무소 방송시설이 구청직원과 경찰에 의해 파손됐다.

주민 최은주 (崔銀株.35.여) 씨는 "오전9시쯤 경찰이 공사차량의 현장 진입을 막던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끌어냈으며 특히 공익근무요원들은 술냄새까지 풍겼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원구청은 "법적 문제가 없는데다 더이상 주민설득이 불가능해 내년12월까지 공사를 계속 강행하겠다" 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도로개설 결사반대" 를 결의해 또다른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된다.

장세정.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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