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신년구상 겸해 정초 2박3일 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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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金大中) 당선자가 정월 초하루부터 2박3일간의 휴가를 떠난다.

심신의 피로를 푸는 것과 함께 취임을 앞두고 '신년구상' 을 하기 위해서다.

휴가는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 차단, 차분히 구상에 몰두할 수 있도록 했다.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만 동행하는 것도 이런 때문. 가족.측근들에게도 행선지를 일절 알리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여행에서 돌아온 후 4일 오전8시부터 2시간동안 일산 자택을 개방, 친인척들의 새해인사를 받을 계획이다.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10시 당사에서 갖는 단배식에서 만날 예정. 金당선자측 관계자는 "과거 휴가때도 번번이 서류.보고서 보따리를 들고가거나 관계자들을 불러들여 업무를 보는 바람에 제대로 휴식을 갖지 못했다" 면서 한때 동해안.제주도 등 지방행도 검토됐으나 경호문제 등으로 취소됐다고 귀띔했다.

대신 시내 호텔을 이용하거나 취임전까지 사용키로한 삼청동의 임시거처 또는 제3의 안가 (安家) 를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중. 金당선자는 신년구상을 위해 관계자들에게 국제통화기금 (IMF) 극복방안과 내각의 진용을 짜기위한 인사자료, 행정개혁안 등 '학습자료' 를 제출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상을 마치는 1월초순께 TV를 통해 국민에게 국정현황과 방향을 설명하는 '신년 TV대화' 를 검토중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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