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종찬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당료제외 행정전문가 등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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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새 정권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종찬 (李鍾贊) 국민회의기획본부장은 "현정권의 운영상황을 결산하는 대로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린 뒤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 고 의욕을 보였다.

- 무엇에 중점을 둘 것인가.

“업무의 연속성에 중점을 두어 온, 과거 여당끼리 주고받던 정권인수와는 성격이 확연히 다른 만큼 정권인수의 전형 (모델) 을 남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 분과위는 어떻게 나뉘나.

“5~6개가 될 것이다.

통상적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시 나뉘는 대로 업무분야와 성격을 감안해 정치, 외교.안보, 경제1, 2, 사회.문화 등이 될 것이다.

경우에 따라 정책 등이 하나쯤 늘어날 수도 있다. ”

- 위원들의 인선배경은. 김대중 (金大中) 당선자는 얼마나 관여했나.

“당의 중요업무가 산적해 일단 당10역은 제외했다.

분야별로 행정업무에 밝은 인물들을 2~3명씩 골랐다.

오늘 당선자에게 명단을 보고했으며 당선자의 의견에 따라 일부만 수정했다.

인수위 규모는 어려운 국가살림 감안과 정부조직 효율화라는 기본방향에 맞춰 덩치보다 효율성이 중시될 것이다. ”

- 언제부터, 어떤 일을 하게 되나.

“내일 (26일) 비공식적으로라도 1차모임을 갖고 업무방향을 논의할 것이다.

우선 총무처와 협의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행정부의 편의를 고려할 것이다. ”

- 인수위가 차기정권의 청사진도 제시하게 되나.

“그렇게 될 것이다.

정권인수라는 것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재점검하는 것이다.

당연히 미래에 대한 방안이 나오게 될 것이다. ”

- 위원들이 첫 내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지 않겠나.

“전혀 무관하다.

업무를 차질없이 파악하고 당선자에게 보고하는 것이 임무다.

김대중당선자는 행정부가 진행하는 일들을 면밀히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히 정부의 문서가 법적 근거 없이 파괴돼 중요한 업무가 은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 파악된 현정부의 업무상황은 빠짐 없이 공개할 것인가.

“투명한 행정이라는 원칙에 따라 국가기밀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몇 차례 보고서를 통해 숨김 없이 공개해 국민들에게 실상을 알리겠다. ”

김석현 기자

<약력>

92년 민자당 대선후보 경쟁시절 김영삼 (金泳三) 대표와 맞서면서 시작된 좌절을 '김대중대통령 만들기' 로 극복했다.

지난해 15대 총선때 패배하면서 그가 힘있게 복귀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드물었다.

그런 시련들이 그의 소탈함에 뚝심이 배게 했다는 평이다.

▶서울 (61)

▶경기고.육사

▶11, 12, 13, 14대의원

▶민정당원내총무.정무1장관.민정당사무총장

▶국민회의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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