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JP에 안부 전화 … ‘오해’ 풀린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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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명박 대통령이 뇌졸중 증세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김종필(JP·83) 전 총리에게 지난 주 중반에 안부 전화를 걸었다고 여권의 핵심 인사가 말했다. 이 인사는 “이 대통령이 김 전 총리의 서울 청구동 자택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5분간 통화했다”며 “항간에 나돌던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뒤에는 김 전 총리가 여러 경로로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양측 사정을 잘 아는 여권의 한 관계자는 “JP측의 면담 요청이 몇 차례 거부된 데다 인사(人事)와 18대 총선 공천 등에서 JP측의 기대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관계가 틀어졌다”며 “뒤늦게 청와대 측이 나섰으나 관계개선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전화를 걸기까지는 청와대 측의 요청을 받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 박 대표는 입원 중이던 김 전 총리가 생일(1월 6일)을 맞자 부인 박영옥 여사를 찾아간 데 이어, 퇴원한 뒤인 지난달 20일엔 김 전 총리의 자택에서 직접 병문안을 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고 한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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