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시불 현금 할인판매 확산…에어콘·자동차·컴퓨터등 최고 33%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경기침체로 재고가 늘고 자금이 빡빡해진 기업들이 대거 일시불 현금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발등의 불인 현금확보를 위해 할부.신용카드 대신 현찰을 주면 값을 훨씬 많이 깍아주겠다는 것으로, 최근 대.중소기업등 규모나 업종 불문하고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라면등 주요 생필품에 대해서는 현금 아니면 아예 물건을 안대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원세기는 슬림형 에어컨 3천대에 대해 소비자가의 32.75%까지 할인, 일시불 현금판매하고 있다.

1백62만원짜리 10~14평형의 경우 1백17만원까지 낮췄다.

경원 관계자는 "이 행사를 통해 약 5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현대.대우.기아자동차등 자동차 3사는 이달말까지 거의 전모델을 대상으로 최고 15%까지 깎아 현금 판매를 실시중이며, 삼성전자는 책상형.노트북컴퓨터 1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최고 23%까지 할인해서 현금 판매하고 있다.

2백25만원짜리 매직스테이션을 1백84만원에 준다.

중소유통업체인 세진유통은 유산소운동기를 9만9천원에 현금가 판매하고 있다.

4회 분할구매시 13만8천원인 것과 비교하면 현금판매가를 크게 낮춘 것이다.

상당수 라면.우유 업체들은 현금 아니면 물건을 내주지 않고 있으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등 주요 백화점들도 그동안 시행해오던 6개월 무이자할부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혈경쟁인줄 알지만 당장 자금 확보가 시급해 불가피하다" 면서 "이런 식의 현금가 할인판매는 연말 결산을 앞두고 더욱 확산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박방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