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차모집 지원가능점수 분석…기관별 예상합격선 2∼5점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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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데다 3백~3백60점대에 10만여명의 수험생이 몰리는 등 비슷한 성적을 받은 상위권 학생이 많아짐에 따라 특차 지원하는 학생이 크게 늘 전망이다.

비평준화 명문고인 경기도 부천고 권혁수 (權赫洙) 진학담당교사는 "우리는 내신에서 불리한 학생이 많고 서울대 합격이 확실하지 않으면 특차를 지원하겠다는 학생이 많아 3학년 6백9명중 4백여명이 특차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며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도 같은 사정일 것" 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난을 감안, 순수학문보다 취업이 잘 되는 실용학과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 학과의 특차 지원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학원 이영덕 (李永德) 평가실장은 "인문계에서는 고시준비.취업에 유리한 법학과.상경계열, 자연계에서는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한의예.의예.치의예.간호학과,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사범대.교육대가 인기를 끌 것" 이라며 "특차 지원자격이 되면 지원하는 수험생이 부쩍 많을 것이기 때문에 특차전략을 잘 짜야한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복수전공제를 확대하는 대학이 많아짐에 따라 "일단 붙고보자" 는 심리에 상위권대 비인기학과를 지원하는 수험생도 의외로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실장은 "특차 모집인원이 많아진데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이 늘어 의외로 특차 합격점수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험생은 계열별 백분율등을 따져 소신 지원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 특차 지원자격 = 대부분 대학은 특차지원자의 자격기준을 수능 성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가장 지원자격이 높은 경희대 한의예과 (수능 상위 0.8%이내) 의 경우 자연계에서 3백66.9점은 돼야 지원할 수 있다.

수능 인문.예체능계에 응시한 수험생은 경희대 한의예과에 지원할 수 없다.

포항공대는 '수능 자연계 상위 1%' 로 제한하고 있어 3백64.7점이면 된다.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많은 상위권 대학은 지원자격을 학과에 따라 3% 이내로 규정, 이들 대학에 특차 지원하기 위해선 3백40점대 이상은 돼야 한다.

그러나 이화여대는 특차 지원 자격이 수능 5% 이내, 수능 4개 영역중 1개 영역성적이 상위 3% 이내, 고3 학생부 성적중 특정과목 (학교지정) 평균이 90점 (1백점 만점) 이상인 수험생 등으로 다양한 등 학교.계열.학과에 따라 지원 자격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험생은 꼼꼼히 따져 불이익을 받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여자대학의 경우 여학생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다소 점수가 낮은 여학생은 남녀공학보다 여자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 특차 지원전략 = 특차모집하는 1백11개 대학중 포항공대 등 36곳은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지만 나머지 74곳은 수능.학생부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경동대는 학생부만으로 뽑는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학생부 성적이 좋은 수험생은 이점을 살려 학생부 비중이 높은 곳을 지원하는 것이 낫다.

상위권의 경우 비슷한 성적을 받은 수험생이 많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대성학원 李실장은 "3백50점 이상 상위권 학생은 평소 가고 싶은 학과에 특차 지원하는 동시에 탈락할 것에 대비, 정시모집의 논술고사를 계속 준비해야 한다" 고 말했다.

◇ 점수별 지원가능 대학.학과 = 입시전문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고려학원.대성학원.종로학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 등 주요 입시전문기관들은 대체로 지원자격에 관계없이 3백점은 돼야 특차에 합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종로학원은 다소 높게 보고 있어 인문계.자연계 모두 3백10점대는 돼야 지원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다른 기관보다 지원.합격 가능선을 다소 낮게 보고 있는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수도권 대학 지방캠퍼스와 지방대의 비인기학과는 2백80점대에도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수능 점수가 대폭 올라감에 따라 상위권대 인기학과의 합격선도 상당히 상승할 전망이다.

인문계의 경우 고려대 법학과는 3백70점, 연세대.고려대.서강대의 정치외교.신문방송.법학과 등은 3백50점대는 돼야 지원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대 등 지방 국립대 인문계 인기학과의 경우 3백20~3백40점대가 지원 가능선으로 예상됐다.

자연계의 경우 인문계보다 지원 가능 점수가 다소 높아 연세대 의예과.경희대 한의예과가 3백70점대로 가장 높았다.

웬만한 대학의 의예과와 포항공대 등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에 지원하기 위해선 3백60점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상위권대학의 웬만한 학과는 3백30~3백40점대면 지원할 수 있다고 입시전문기관들은 예측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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