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가두 시위가 다시 벌어졌다. 홍콩의 민주파 정당.단체들은 1일 53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홍콩 반환 7주년을 맞아 중국이 최근 행정수반.입법회 의원 직선을 거부한 데 맞서 '민주 쟁취''보통선거 실시''정치를 국민에게 돌려달라(還政於民)'등의 구호를 내걸고 시위에 나섰다. 홍콩에선 지난해에도 중국이 '홍콩판 국가보안법'(국가안전 조례)을 만들려고 하자 50만명이 같은날 시위를 벌여 이를 무산시킨 바 있다.
섭씨 35도의 폭염 속에 벌어진 이날 시위에서 시민들은 홍콩 섬의 빅토리아 공원에서 정부 청사까지 5㎞를 행진했으며 폭력 충돌은 없었다. 홍콩의 민주파 정당.단체들은 2007년 행정수반 선거(현행 간접선출)와 2008년 입법회 의원 선거(현행 60석 중 30석만 직선)를 보통.직접 선거로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장치웨(章啓月)대변인은 "홍콩인들은 주권 반환 이후 전례 없는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