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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에 난 재배 … 국립산림과학원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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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립산림과학원은 솔방울을 이용해 가정에서 손쉽게 난(蘭)을 기를 수 있는 재배법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산림종자연구소 이병실 박사는 "리키다송(松)과 테다송을 교배시켜 생산한 리키테다송에서 나오는 솔방울에 풍란을 심은 결과 3개월째 잘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사진)

이 박사에 따르면 크기가 일반 솔방울의 두배 정도(길이 7~10㎝, 너비 5㎝)인 리키테다 솔방울이 벌어진 상태에서 난 종자를 올려놓은 뒤 물을 주면 2~3분 사이에 그대로 부착돼, 특별한 관리 없이 정기적으로 물을 뿌려주면 난이 잘 자란다는 것.

특히 난을 재배하기 위한 배양토가 필요없어 경제적이다. 난이 건조해지면 솔방울이 벌어지게 돼 실내 건조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금까지는 난을 돌이나 나무 등에 부착시키기 위해 이끼 등으로 싼 뒤 실을 이용해 묶어 줘야 하는 등 가꾸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이 박사는 "솔방울 재배법은 분 갈이가 필요 없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일반 솔방울로도 난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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