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에 마리오 안치치(20.크로아티아) 돌풍이 거세다. 남자단식 4강 진출자 가운데 가장 어린 신예다. 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970만파운드.약 207억원) 남자단식 8강전에서 홈 코트의 팀 헨먼(세계랭킹 6위)을 3-0(7-6, 6-4, 6-2)으로 누르고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63위인 안치치는 1m93㎝(81㎏)의 큰 키에서 내리 찍는 강서브와 거침없는 패기로 코트를 달구고 있다. 2001년 10월 서울 올림픽 코트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챌린저 대회 준결승에서 이형택에게 0-2로 진 뒤 큰 눈동자에 눈물 고이던 10대 소년의 모습은 이제 찾아 보기 힘들다. 대신 정신적 지주이자 2001년 윔블던 챔피언인 고란 이바니셰비치(크로아티아)의 파워 플레이를 본받은 듯한 분위기가 카리스마로 느껴진다. 만화 주인공 이름을 따 '수퍼 마리오'라는 별명이 붙은 안치치는 2일 밤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앤디 로딕(미국)과 맞붙는다.
세계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2002년 우승자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3-1(6-1, 6-7, 6-0, 6-4)로 눌렀고,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은 플로리안 마이어(독일)를 3-0으로 꺾고 각각 4강에 합류했다.
김종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