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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2030, 매주 수요일 ‘헤쳐모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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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030’ 젊은이들이 문화 예술 분야의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난상 토론에 돌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부터 7월1일까지 매주 수요일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과 대학로 등에서 ‘젊은 문화포럼’을 개최한다. 20~30대 젊은 문화인들이 주축이 돼 미래 한국의 문화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15일 상상마당에서 열린 첫 토론회는 ‘젊은이는 무엇을 필요로 하며 언제 감격하는가’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가상 체험’ 등 우리 시대의 젊은 문화 코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유원준 ‘웹진엘리스온’ 편집장은 “문화의 중요한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2030 세대는 가상 이미지 속에서 만들어진 문화 코드 속에서 살고 있다”며 “2030세대가 즐기는 ‘우결(우리 결혼했어요)’이나 ‘패떴(패밀리가 떴다)’ 등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도 가상적 이미지가 철저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송경원씨도 “요즘 젊은 세대는 실제 경험보다 간접 경험에 익숙하고 인터넷 공간에서 가상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 실제 삶과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접촉하는 가상 체험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프레임에 따른 것이란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엔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청중 자격으로 참석해 젊은 세대의 정책 대안 등을 경청했다. 유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 정책을 만들 때 책상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젊은 문화포럼을 개최하게 됐다”면서 “문화현장에서 나온 젊은 세대의 지적을 충분히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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