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선인장, 대통령 선인장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다채로운 볼거리가 준비됐다. 선인장·장미는 물론 관람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조형물과 화훼 장식물이 기다리고 있다. 꽃박람회의 전시 총괄을 맡은 진태을 고양국제꽃박람회 전시1팀장과 함께 ‘꼭 봐야 할 작품’을 알아봤다

이번 꽃박람회의 최대 볼거리로는 단연 ‘장미란 선인장’이 꼽힌다. 비모란 선인장 2만5000개를 이용해 만든 ‘장미란 선인장’ 조형물은 세계를 들어올린 역사 장미란의 활약상을 그렸다. 10일간 건조시킨 비모란 선인장을 압축 스티로폼 틀 위에 붙여서 만드는 공법으로 제작됐다. 비모란 선인장은 고양시의 대표 화훼 상품으로, 전 세계 비모란 선인장 수급량의 80%에 해당하는 740만 달러(98억2720만원)어치를 고양시가 공급하고 있다.

장미란 선인장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채 마무리 제작 단계에 있으며, 고양국제꽃박람회 사무국 측은 23일 개막 당일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고양시 선인장연구회에서는 회원 농가들이 직접 재배한 희귀 선인장을 전시한다. 어린아이 주먹만 한 알뿌리에서 솜털이 보송보송한 줄기가 뻗어나와 넓적한 잎사귀를 내뿜는 ‘단애의 여왕’과 수십 개의 단풍색 가시가 아름답게 뻗어나온 ‘예수옥’ 등 63종의 희귀 선인장이 자태를 뽐낸다. ‘대통령’이라는 이름의 선인장도 출품된다. 평소에는 초록색 줄기에 노란색 가시가 있는 선인장이지만 가끔씩 무궁화를 연상케 하는 꽃이 피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예술작품과 화훼디자인을 접목한 조형물도 꽃박람회의 또 다른 볼거리다. 피터팬·타이타닉·배트맨 등 영화·동화 캐릭터와 꽃을 접목한 작품이 선보인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꽃으로 형상화한 작품도 공개된다.

꽃박람회 행사장 정중앙에 위치할 조형물 ‘꽃누리’는 흡사 바나나처럼 생겼다. 바나나 껍질을 벗겨놓은 모양의 꽃누리 조형물은 관람객들이 조형물 아래로 지나갈 수 있게 설계됐다. 7억원을 호가하는 주목나무 분재도 전시된다. 16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목나무 분재는 진 팀장이 삼고초려의 노력 끝에 소장자로부터 전시 승낙을 얻어냈다. 폭 2.7m, 높이 2m의 거대한 크기다.

이현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