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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중국진출 행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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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하나은행은 지난 4월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공상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한데 이어 오는 9월 선양(瀋陽)에 2호 지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또 지난해 인수한 중국 현지은행인 칭다오(靑島) 국제은행의 지점을 올해 안에 3~4개 늘리기로 했다.

국내 은행의 중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지점을 속속 신설하는가 하면, 중국 내 은행과의 제휴도 늘고 있다.

은행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중국 시장이 부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과 교역이 활성화될 경우에 대비, 중국을 교두보로 삼으려는 복안도 깔려 있다.

하나은행은 남북 교역에 대비해 북한과 가까운 선양 지역에 지점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남북 교역이 본격화할 경우 지난 4월 제휴한 중국 공상은행과 함께 북한에 진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주요 지점을 홍콩 지점과 연결하는 '중국 벨트'로 만들어 중국 진출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상하이 지점은 지난달 28일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인민폐 영업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하이 푸서 출장소와 선전(深)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 중국문화와 법률 등을 집중 연구하는 동호회인 '중국연구회'도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회에는 현재 150여명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3월 광저우(廣州)에 출장사무소를 설치하고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시장조사가 끝나는 대로 지점을 개설한 뒤 중장기적으로는 현지은행을 인수해 중국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 내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외환은행도 이르면 올해 말까지 선전에 5호 지점을 추가로 개설키로 했다. 또 광저우.칭다오.충칭(重慶) 등에도 지점을 신설키로 하고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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