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인공이 말하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 인기 비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고공 비행중이다. 방영 첫 주 26.7%라는 높은 시청률로 출발하더니 3주 만에 39.6%를 기록, '국민드라마 기준선'인 40%에 바짝 다가섰다(닐슨미디어리서치 코리아 집계). 물론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등에 업은 구태의연한 줄거리"라는 비판도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가 발 아래 보이는 종로구 창신동 촬영 현장에서 주인공 박신양과 김정은을 만났다.

[기주 역 박신양] 인간적인 모습 보여 누구라도 고개 끄덕

◇박신양, 기주를 말하다=진짜 기주가 인기 있나요? 전 사실 왜 멋진지 잘 모르겠는데.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뿅~' '짠~' 나타나는 정의의 사도 같아서인가. 돈도 많아 보이고…. 우리나라에 재벌 2세가 전체 인구의 몇 %나 되겠어요. 현실감이 없죠. 그래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 노력해요. 누구라도 수긍하는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 그래야 기주가 하는 사랑도 진짜로 느껴지죠.

아, 그 "애기야~"는 원래 대본에 있던 대사예요. 전 닭살 돋는 듯해 어색한데, (김)정은씨는 못된 남자가 자기 여자한테만 약한 모습이 좋다고 그러네요. 넥타이요? 프랑스 디자이너에게 선물 받은 패션쇼용 넥타이를 참고해 30여개를 자체 제작했어요. 정장을 하고 있자니 아주 더워요.

[태영 역 김정은] 귀엽고 발랄한 연기, 시청자들 눈에 든 듯

◇김정은, 태영을 말하다=태영이는 정말 밝잖아요. 아무리 낙천적인 사람도 어려운 일을 당하면 그늘을 보이게 마련인데 태영이는 실컷 울고 나면 또 까르르 웃어요. 천방지축 까부는 태영이가 귀엽게만 보이는 건 기주 덕분일 거예요.

평소엔 냉철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면서도 태영에게는 한없이 약하잖아요. 기주가 늘 사랑스럽게 봐주니 태영이의 튀는 행동도 시청자들 눈에 거슬리지 않나 봐요. 박신양씨의 무게 있는 연기가 중심을 잡아줘 제가 요요처럼 통통 튈 수 있는 거겠죠. 수혁(이동건)이도 멋있지만, 기주의 의외성이 더 매력있어요.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는 태영에게 느닷없이 "자고 갈래?" 툭 한마디 던지잖아요. 여자라면 누구라도 두근두근하지 않겠어요?

구희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