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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사 3명 對 일본 1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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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후지쓰배 세계바둑 준결승전이 3일, 결승전은 5일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열린다. 한국 3명에 일본 1명의 대결이어서 그렇지 않아도 막강한 한국의 우승은 거의 확실하다. 유창혁9단.송태곤7단.박영훈5단 등 한국기사 3명 중 누가 우승할 것이냐가 관심의 초점이다. 일본은 그러나 '한국 킬러'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진은 유창혁 대 박영훈, 송태곤 대 요다로 짜여 있다.

일본 바둑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요다9단은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이창호9단을 격파하는 수훈을 세웠다. 대 이창호 전적에서도 8대8로 팽팽해 '한국 킬러'이자 이창호의 천적이란 평가를 실감케 해준다. 요다는 8년 전 1회 삼성화재배에서 유창혁9단을 꺾고 우승했다. 그때 일본 바둑저널의 제목은 '요다, 비원(悲願)을 달성하다'였다. 일본은 그때처럼 요다가 다시 한번 비원을 달성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요다가 그를 에워싼 한국기사들의 포위를 돌파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 송태곤은 지난해 후지쓰배 준우승자로 최근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박영훈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조치훈9단에게 다 잡은 우승컵을 내준 뒤 절치부심 칼을 갈아온 신진강호다. 이제 어느정도 컨디션이 회복된 유창혁 역시 우승권에 가까이 다가서 있다. 유9단은 1993년 한국기사로는 처음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뒤 99년에도 또한차례 우승하는 등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우승상금은 1500만엔. 준우승 500만엔. 5일엔 결승과 함께 3, 4위전이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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