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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교섭 임금타결 30%…불황에 노사합의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지은 사업장 가운데 10곳중 3곳 가량은 무교섭 또는 임금동결로 협상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사간 임금인상 요구율 격차도 예년에 비해 크게 작아져 어려운 경제현실에 대해 노사양측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 유경준 (兪京濬) 연구위원이 전국 2백4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 16일 발표한 '97년 임금교섭 실태조사' 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 (임금동결 포함) 으로 타결한 곳이 전체의 3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의 경우는 무교섭 타결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무교섭 타결의 배경에 대해서는 노조의 72%, 사용자의 53%가 '회사 경영사정' 이라고 응답, 경제난에 대한 인식을 반영했다.

또 '회사의 고용보장에 따른 노조의 양보' 라는 대답도 노사 모두 15%나 돼 고용문제가 근로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협상 개시 이전에 제시된 임금인상률 역시 사용자가 6.2%, 노조가 9.8%로 90년 (격차 13. 2%포인트) , 93년 (8.2%포인트)에 비해 아주 작은 3.6%포인트의 격차를 보여 근로자들이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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