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로 숲으로 미셸 위 미스샷 첫날 5오버 77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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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미셸 위(20)는 쉽게 드라이버를 꺼내지 못했다.

15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 72·6330야드)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미셸 위는 5오버파 77타를 쳤다. 공동 77위다.

지난해 그를 괴롭혔던 드라이버 공포증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내리막인 1번 홀에서 311야드의 드라이브샷을 한 그는 2번 홀에서 티샷이 훅이 나자 이후 대부분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다. 미셸 위는 긴 티샷이 필요한 16번 홀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다가 다시 집어넣었다. 드라이버로 티샷한 홀은 네 번뿐이었다.

2번 홀 숲에 들어가서 기가 막힌 파세이브를 한 그는 3번 홀 벙커에서 공을 한 번에 꺼내지 못해 보기를 했다. 4번 홀(파 5)에서는 더블보기를 했다. 3번 우드로 친 티샷이 숲 속에 들어갔고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친 세 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갔다. 레이업을 한 뒤 5타 만에 그린에 올라가 2퍼트를 했다.

미셸 위는 3번 우드로 쳐도 동반자인 최혜용(LIG) 서희경(하이트)의 드라이브샷보다 길었다. 우드로 티샷한 12번 홀에서 남은 거리는 50야드 정도였다. 그러나 웨지로 뒤땅을 치는 바람에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했고 파세이브에 그쳤다. 이후 보기 3개가 더 나왔다. 위성미는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디봇에 빠지고 물에 들어가는 등 경기가 잘 안 풀렸다”며 “최근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부담감은 없다”고 말했다.

2언더파 선두 그룹 6명 중엔 신인왕 후보 양수진(18·넵스)도 포함됐다. 아마 최고수였고 프로 시드전에서도 1위를 한 그는 파3인 14번 홀에서 그린에 올라갔던 공이 물에 빠지는 불운도 겪었지만 버디 5개를 잡아 선두로 나섰다.

강력한 우승후보들은 1언더파에 포진했다. 지난해 6승을 한 서희경과 LPGA 투어에서 온 지은희(휠라코리아)·홍진주(SK) 등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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